SK그룹 최태원 회장, 군살 빼고 핀셋 투자로 핵심 역량 키운다1 techholic 등록일 2024-09-26 15:30 조회수 38

SK그룹 최태원 회장, 군살 빼고 핀셋 투자로 핵심 역량 키운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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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SK그룹의 역사에서 이번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의 합병만큼 변화의 폭이 큰 사건은 별로 없었다. 그룹은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병에 따른 후속조치와 계열사들간의 투자 순위 조정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SK그룹은 전반적인 군살 제거와 함께 집중과 선택을 통한 핀셋 투자와 기술 및 연구 역량 상승으로 힘을 배가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집중과 선택을 통한 투자 규모는 2026년까지 무려 80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새 술은 새 푸대에...”라는 격언을 생각해 보면 이번 그룹 변화의 폭은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과 계열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또 집중과 선택의 목표는 말 그대로 하이테크 설비 확대와 연구개발 부문에 쏠려 있다.

21세기 시대적 과제이자 목표인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사업 재편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 쏠리는 무게중심의 변화

메모리반도체는 SK 하니닉스가 사실 글로벌 정상 수준이다. 경쟁사가 D-램에 집중하는 동안 SK는 서버용 고용량 DDR5 모듈과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주력해 왔기에 범용 D-램 시장의 침체기에도 그룹은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투자의 비중을 서버용과 HBM에 더 집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I 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D램과는 반대 상황이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AI 관련 투자 규모를 시장 분석보다 줄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하반기와 내년 전반기 인공지능 반도체의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다. 9월 중 글로벌 빅테크가 발표한 연간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약 23.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서버용 D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2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거래처 매출 비중은 서버용이 40% 이상, AI와 고성능컴퓨팅(HPC)에 활용되는 그래픽용 D램이 약 20%로 집중돼 있다. 수익이 나는 부문이 경쟁사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물론 이 반도체들은 타 반도체 생산품보다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지닌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은 그래픽용 D램이다. 여기에는 매출 증가세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 HBM이 포함된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HBM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당연히 판매가가 낮은 제품의 출하량을 줄이고 서버용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HBM 너머 CXL에 거는 기대

최태원 회장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퍼스트 무버의 실력을 주문하는 상황이다. 더 이상 패스트 팔로어에 머물지 않고 시장 개척자로 나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 저기에 조금씩 투자하는 방식의 군살투자는 버리고 쓸 곳에 집중 투자하여 고수익 결실을 보자는 것이다. 차세대 반도체라 불리는 CXL이 대표적인 예이다. 바로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의 등장이다.

CXL은 HBM처럼 연산에 필요한 메모리의 성능을 올리는 등 기능과 역할은 비슷하지만 연산 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가격도 싸다. CXL은 모듈만 추가해서 메모리 용량을 확장해 연산 능력을 배가시킨다. 데이터 연산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GPU 메모리 반도체는 인공지능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이들을 한곳에 모두 모을 수 있는 장점이 CXL에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엔비디아가 이끌고 가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IT업계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는 생성형 AI에 필요로 하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반도체가 최고의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본다. CXL이 차세대 반도체로 불리는 이유다.

물론 기존 시장을 지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작정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공급하며 차세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 만큼 연말까지 수익성에서 우위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25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연결기준 6조9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의 적자를 낸 전년동기 대비 크게 개선되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26.2% 성장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던 지난 2018년의 6조5000억원을 뛰어넘는다. 이렇게 발전해 가면 최 회장의 반도체 퍼스트무버의 꿈이 실현될 날이 다가오는 셈이 된다.

SK온, 적자 벗고 현대차 미국 신공장 가동 맞춘 배터리 양산

그룹의 SK온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오는 10월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되던 포드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현대자동차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환으로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대규모 신공장에 납품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외 배터리 공장 평균 가동률이 53%였지만 이처럼 선택과 집중 전략이 현지 상황과 맞아떨어지면 배터리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SK온은 북미 시장에 전심이다. 핵심 파트너사인 현대차그룹의 안정적인 사업 확대는 계속되고 있고 포드 역시 미국 내 점유율이 지난 2분기부터 상승하면서 SK온의 실적 반등이 점쳐지는 모습이다.

이런 집중과 선택은 그룹 자산의 증가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SK그룹 자산총액은 1987년 2조8160억원에서 지난해 334조3600억원으로 1만1773.6% 증가했다. 폭발적인 증가세이다.

에너지 통신 핵심 사업군의 집중

SK그룹은 지난 6월 개최한 경영전략회에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집중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을 가결하며 SK는 리밸런싱 작업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할 전망인데 이 거대 합병사는 에너지 부문의 글로벌 정상을 노리는 원대한 꿈을 지피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렇게 SK그룹을 반도체와 에너지 중심의 핵심역량을 증가시켜 글로벌 정상 수준으로 키워내 가는 원대한 꿈을 오늘도 펼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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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지난 7월 미국 현지법인을 잇따라 찾아 반도체 소재, 바이오 등 SK 미래사업 현장 점검에 나섰다.(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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