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LG에서 재기를 노리는 두경민(33)이 책임감을 갖고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년 원주 DB 프로미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두경민은 지난 6월 창원 LG에 새롭게 합류해 이번 전지훈련에 나섰다. 두경민은 MVP 시절과 비교해 “그땐 높은 곳을 가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다. 지금은 지켜야 할 것, 지켜져야 할 것들이 생겼다. 예전엔 보고 배웠다고 하면 지금은 저를 보고 배우는 선수들도 많아졌다”며 달라진 자신의 입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책임을 지자’는 생각으로 산다. 실수를 하더라도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책임을 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른 중반을 향해가는 베테랑으로서 새로운 도전이라 책임감이 막중할 법도 하다. 실제로 두경민은 LG 조상현 감독으로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야 한다”는 중책을 부여 받았다. 두경민은 “부족한 부분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예전엔 혼자 이겨내다가 실책도 하고 그랬는데 그런 부분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두경민은 “허일영(39) 형, 칼 타마요(23·필리핀)와 호흡이 잘 맞는다. 아셈 마레이(32·이집트)는 so가 공격적으로 뭔가 할 수 있게끔 해주고, 대릴 먼로(38·미국)는 경기 운영 등 리딩 방법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같은 시기에 이적한 동갑내기 슈터 전성현에 대해선 “(부상 중인데)경기에만 들어오면 호흡은 걱정할 게 없다.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두경민은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그는 “여러 팀들을 거쳤지만 프런트와 스태프, 선수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그런 게 처음이다. 가족적인 분위기다. 단장님부터 이런 분위기 만들어주고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주려 노력하신다”고 밝혔다.
두경민은 부상으로 지난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평균 6.2득점 1.6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는 “부상 관리를 위해 체중부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체지방, 식단, 식습관, 운동량까지도 트레이너 파트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두경민은 “부상 없이 하고자 하는 걸 끝까지 할 수 있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 팀으로선 우승이 목표다. 선수들과 좋은 결과를 위해 함께 좋은 과정을 밟아가고 싶다”며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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