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도 넘보는 中… 삼성·LG 지배력 '뚝'

프리미엄 TV도 넘보는 中… 삼성·LG 지배력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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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OLED TV(S95C)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TV 시장이 2개 분기 연속 성장하면서 반등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중국에 추격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6200만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동유럽이 24%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고,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1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전분기 대비 시장점유율은 소폭 감소했다.
반면 TCL을 제치고 2위를 탈환한 하이센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TV를 19% 더 많이 출하해 점유율을 확대했다.
4위를 차지한 LG전자는 유럽 시장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7% 증가하며 시장점유율을 10%대로 회복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교체 수요가 주요 이슈인 TV 시장에서 2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인 것은 교체 주기가 단축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TV 업체들이 고화질, 대형 화면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집에서도 큰 화면으로 영상을 즐기고 싶은 사용자들의 구매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OLED, QD LCD, 미니LED LCD 등 프리미엄 TV 모델은 전년 대비 51%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미니LED LC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해 OLED 출하량을 앞질렀고, QD LCD도 50% 이상 성장해 분기 출하량이 처음으로 400만대를 돌파했다.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해 3분기 프리미엄 TV 출하량 점유율 14%로 3위를 기록한 하이센스는 올해 3분기 10%p 상승한 24%를 기록하며 LG전자를 제치고 선두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같은 기간 TCL도 11%에서 17%로 성장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43%에서 올해 3분기 30%로 13%p 하락했다.
LG전자 역시 20%에서 16%로 떨어졌다.
중국의 빠른 성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던 프리미엄 TV 시장의 지형을 역전시킨 것이다.
이제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은 이미 표준 LCD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제는 한국과 일본 기업이 주도하던 프리미엄 TV 그룹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모든 지역에서 입지를 확대함으로써 수익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점유율 29.4%를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LG전자도 75형 이상 초대형 OLED TV 시장에서 3분기 누적 출하량 기준 56%의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편 올해 3분기 누적 전 세계 TV 출하량은 1억4677만850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 증가했다.
전체 글로벌 OLED TV의 출하량은 398만100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약 7.2% 증가하며 전체 TV 성장율을 상회했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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