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당 디그 1.5회↑, 리베로 김채원을 보면 기업은행의 업그레이드가 보인다

세트당 디그 1.5회↑, 리베로 김채원을 보면 기업은행의 업그레이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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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IBK기업은행이 잘 나가는 이유. 빅토리아의 활약이 전부는 아니다.

기업은행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적지에서 승자가 됐다.

기업은행은 5연승을 달렸고, 7승2패 승점 18점을 기록하며 3위를 지켰다.
선두 흥국생명(23점), 2위 현대건설(21점)과의 차이를 좁혀 3강 체제 만들기에 나섰다.

승리의 원동력은 수비에 있다.
기업은행은 이날 디그 113회를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수비가 좋기로 정평이 난 현대건설은 디그 97회를 기록했다.
적지 않은 차이다.
리베로 김채원이 23회, 황민경이 25회를 기록하는 등 물샐틈없는 수비를 앞세워 대어 현대건설을 낚았다.

이번시즌 기업은행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는 단연 빅토리아다.
9경기에서 278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30득점 이상 기록하며 기업은행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기업은행은 이번시즌 5세트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3전 3승으로 승률 100%다.
빅토리아가 있기에 가능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수비 업그레이드가 기업은행이 지난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다.
특히 김채원의 경우 세트당 디그 횟수가 지난시즌 3.059회에서 4.639회로 세트당 1.5회 이상 증가했다.
경기로 따지면 최소 4.5회에서 최대 7.5회로 늘어난 셈이다.
김채원을 앞세운 기업은행 수비는 세트당 22.944회로 디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시즌 종료 후 남자배구의 레전드 리베로인 여오현 코치를 영입했다.
김호철 감독은 “여 코치가 들어온 뒤 시스템 수비가 많이 바뀌었다.
한 번 맛을 알면 많은 것을 더 하게 된다.
우리는 연습량이 많다”라면서 “김채원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욕도 크다.
많이 좋아졌다.
리시브는 조금 더 안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채원도 “너무 파이팅이 넘치는 코치님이라 따라가기 버거운 면도 있다”라고 말하며 웃은 뒤, “워낙 레전드라 많이 배우려고 한다.
부족함을 느낀다.
초반에는 부담감이 컸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하면 할수록 마음도 이해해주시고 잘 알려주셔서 편하게 하는 것 같다”라고 여 코치의 합류가 도움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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