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조' 이통3사 내년 투자액만 수조원...천문학적 과징금 어쩌나

'조·조·조' 이통3사 내년 투자액만 수조원...천문학적 과징금 어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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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사옥(왼쪽부터), KT광화문사옥, LG유플러스 사옥 [사진=각사]

AI(인공지능)와 차세대 6G 통신망 확대로 인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내년도 관련 투자액이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이통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5조원대 과징금을 예고하면서 유동성 문제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정보통신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의 내년도 영업활동 외 지출이 각사마다 1조~2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크게 3가지 현황에 따라 지출이 예상되는데 먼저 내년 중순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통3사를 대상으로 주파수 공급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할당되는 주파수 중에는 4.4~4.8GHz(기가헤르츠), 7.1~8.4GHz, 14.8~15.4GHz 등이 포함되는데 해당 주파수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6G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과기부는 2.3GHz, 3.7GHz 대역은 광대역을 지원해 통신서비스 품질 제고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국내 이통3사는 주파수 경쟁에 투입할 예산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각 기업별로 1조원 이상 지출이 예상된다.
앞서 과기부의 5G전용 3.5GHz, 28GHz 입찰에서 이통3사는 총 3조원 이상을 주파수 경쟁에 사용했다.
SKT가 3.5GHz 대역 확보에 1조2000억원을 투자했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약 8000억원, 약 1조원을 지출했다.
 특히 6G 이동통신은 주파수 대역폭이 더 넓어지고, 주파수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 이통3사 투자액은 5G 주파수 경매 당시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AI 투자액도 이통사에 따라 수천억~수조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통3사는 구체적인 내년도 AI투자액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SKT는 2028년 AI 매출 규모 9조원을, KT는 2026년 1조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2028년 AI B2B 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만 SKT는 연구개발(R&D) 비용으로 2932억원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522억원과 1000억원을 사용했다.
이통3사는 내년부터 AI 관련 매출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인데 이에 대한 데이터센터 등 하드웨어 비용과 R&D 비용이 연간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이통3사의 막대한 지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정위가 최대 5조원대 과징금 부과를 예고한 것이다.
 
공정위는 국내 이통3사가 2015년부터 휴대전화 번호이동 시장에서 번호이동 등 순증감 건수 현황을 공유하면서 서로 가입자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판매장려금과 거래조건 거래량 등을 담합했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총 3조4000억~5조5000억원의 과징금 조치의견을 내부적으로 정하고 내년 초 1심 격인 공정위 전원회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부과 액수는 △SKT 1조4091억~2조1960억원 △KT 1조134억~1조6890억원 △LG유플러스 9851억~1조6418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SKT 1조7532억원 △KT 1조6498억원 △LG유플러스 9980억원으로 과징금 예상액은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다.
 
이통3사는 2014년 10월 시행한 단통법을 기반으로 한 방통위의 행정지도라는 입장을 갖고 해명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는 AI, 6G 등으로 인한 이통3사의 내년 지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공정위의 천문학적 과징금이 자칫 국가 IT·통신사업의 퇴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아주경제=김성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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