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브웨이 측 “토마토 물량 확보 위해 최선”
| 16일 서울 시내의 한 서브웨이 매장에 토마토 수급 불안정에 따른 샌드위치 등 포함량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독자 제공 | 올해 폭염에 따른 국내 토마토 수급 문제가 맥도날드에 이어 샌드위치 전문 프랜차이즈 ‘써브웨이(Subway)’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가 일부 버거 제품에서 토마토를 일시적으로 빼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써브웨이도 샌드위치와 샐러드의 토마토 함량을 줄이겠다고 알려 유사 업종 다른 프랜차이즈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써브웨이 매장이 구매객들에게 ‘기록적인 고온 현상의 지속과 일시적 강우로 인한 토마토 수급 불안정이 있다’며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제공되는 토마토 수량이 제한된다’고 알리고 있다. 국산 토마토를 쓰는 써브웨이는 길이 15㎝ 샌드위치에 기존 3장가량 넣던 토마토 슬라이스를 2장으로 조정했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토마토 수급은 날씨에 따른 문제로 안정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물량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세계일보에 전했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폭염 영향으로 토마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어려워져 일시적으로 일부 버거 제품에서 토마토를 빼기로 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토마토를 빼는 대신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 맥도날드는 지난 6월 냉동 감자 공급망 이슈를 이유로 감자튀김(후렌치 후라이) 판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먹거리 문제를 기후 변화에 따른 시각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일찌감치 기상 전문가조차 폭염을 단순히 덥다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먹거리와 연결된 중대 이슈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터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 6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나라 대부분 농작물은 ‘티핑 포인트’를 넘겼다”며 “돌아올 수 있는 시기를 건너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그 순간이 이미 우리의 먹거리라든가, 이런 것들을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빠져버렸다”고 강조했다. 사전상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어느 순간 튀어 오른다는 뜻이다.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논하는 식으로 광고·마케팅 측면에서 활용되지만, 기후 측면에서도 누적된 작은 변화들로 비가역적인 상태가 되는 현상을 말한다. ‘임계점’ 등으로도 쓸 수 있는데,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는 의미로도 통한다. 각종 작물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낮 기온이 상승했고, 오르기는 쉬워도 다시 평균 기온이 내려가기는 어려운 탓에 살아남는 작물 종류도 점점 적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 때문에 이달 상순 도매시장 토마토 반입량이 평년보다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토마토 출하량의 20%를 차지하는 전북 장수군 등 산지에서 고온으로 착과(열매가 달리는 것)가 불량했다. 기온 급락으로 토마토 익는 시기가 늦춰져 반입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토마토 1㎏ 평균 소매가격은 1만246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높다. 농식품부는 하순 이후 토마토 공급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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