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없는' 뇌졸중 후 시야장애 고치는 DTx…국내 첫 처방

'약 없는' 뇌졸중 후 시야장애 고치는 DTx…국내 첫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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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3호 디지털 치료기기(DTx)'로 개발된 뉴냅스의 비비드브레인의 처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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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은 뇌졸중으로 인해 시야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비비드브레인의 정식 처방을 최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비비드브레인은 뇌졸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강동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가 창업한 뉴냅스에서 만든 DTx다.


사람은 왼쪽 눈을 감아도 오른쪽 눈을 통해 왼쪽 '시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뇌졸중을 겪은 후에는 두 눈이 멀쩡해도 한쪽 시야를 볼 수 없게 되곤 한다.
우리 눈을 통해 들어온 정보는 뇌 뒤쪽의 시각겉질(피질)에서 처리되는데, 여기가 손상되면 해당 영역의 시야를 뇌에서 처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오른쪽 뇌의 시각겉질이 손상되면 왼쪽 시야를 볼 수 없게 되는 식이다.


이 같은 시야장애는 뇌졸중 환자 중 20%가 겪는 후유증이다.
운전이나 독서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고, 좁아진 시야로 인해 사고 위험도 커진다.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도 '적응하고 사는 수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치료법이 전무한 질환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로 뇌졸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강동화 뉴냅스 대표가 시야장애 극복을 위해 주목한 건 뇌가 손상돼도 인근 영역이 활성화되면 손상된 영역을 대신할 수 있다는 '뇌 가소성 이론'이었다.
계속 시야를 자극하는 '시지각 학습' 훈련을 하다 보면 뇌 가소성이 유도돼 안 보이던 시야가 다시 보일 수 있게 될 거란 추론이었다.
비비드브레인은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이 같은 맞춤형 자극 훈련을 반복적으로 진행해 시각 정보 인식능력을 향상함으로써 시야장애를 개선하는 효과를 임상에서 입증했다.
임상 참여자 중에서는 안 보이던 시야가 모두 회복되는 사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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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호 DTx로 승인받은 비비드브레인은 6월 복지부 혁신의료기술 고시를 받은 데 이어 지난 12일 뇌졸중 후유증 시아장애를 앓는 김모씨(57)에게 처음으로 처방됐다.
김씨는 앞으로 12주간 VR 기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시지각 학습 훈련을 지속하면서 손상된 시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를 받게 된다.


강동화 뉴냅스 대표는 "비비드브레인은 기존 치료제가 없는 시야장애에 대해 검증된 효과를 가진 첫 DTx"라며 "환자 맞춤형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화된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시지각 학습 훈련을 통해 개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어 "서울아산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국내 병원에서도 비비드브레인 처방이 진행될 예정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비비드브레인이 전 세계 시야장애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 많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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