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다음 달 2일부터 국내 최초로 전국 2000여곳의 점포에서 '리얼(Real) 생맥주캔' 판매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생맥주캔은 '생드래프트비어(500㎖)'로, 효모를 사멸시키지 않은 상태로 제품을 생산해 그대로 캔에 담았다. 생맥주이기 때문에 소비기한은 1개월로, 시중 일반 캔맥주 소비기한인 1년보다 훨씬 짧다. 알코올 함유량은 5.5%다.
제조사는 케그(맥주 PUB에 공급하는 생맥주) 생산 수제 맥주 브루어리인 '와이브루어리'로, 이곳은 12종의 다양한 수제맥주를 직접 만들고 있다.
생드래프트비어는 순도 높은 맥즙만을 이용해 맥주를 생산하기 위해 일반 맥주 생산 공정의 하나인 스파징 공법을 사용하지 않아 기존 라거 맥주보다 깊고 진한 맥아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스파징은 맥주 생산 공정의 한 부분인 여과 공정 중 맥즙의 수득률을 올리기 위해 맥아를 2차, 3차 등으로 우려내 맥아의 당분을 빼는 과정이다. 맥즙을 얻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맥주의 향과 맛이 감소한다.
생맥주 제품의 신선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부터 유통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했다. 콜드체인은 유통의 모든 과정을 저온으로 진행해 제품의 신선도를 높이는 유통 방법이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편의점 맥주가 상온 배송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생맥주캔 판매를 위해 자체 맥주 콜드체인 프로세스를 직접 설계했다.
세븐일레븐은 생드래프트비어 패키지에서도 PET 투명캔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여기에 안전성을 더하기 위해 자외선이 차단되는 UV코팅 작업을 추가로 실시하고 햇빛에 잘 견디는 특수홉을 사용해 투명캔 속에 담긴 생맥주의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토록 했다.
세븐일레븐은 우선 전국 2000여개 점포에서 1개월 동안 판매한 뒤 생산량을 늘려 모든 점포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남건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상품기획자(MD)는 "고객들에게 생맥주의 신선함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생맥주의 생산, 패키징, 유통 과정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바꿨다"면서 "이제 내 집에서 간편하게 스포츠를 관람하며 편의점 생맥주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