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은 다음 달 1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자큐보정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일약품이 자체 개발한 신약을 내놓는 건 195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자큐보는 제일약품의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 4월 국내 제37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다. 지난 25일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험 약가는 정당 911원으로 책정됐다.
자큐보는 빠른 약효 발현과 긴 지속 시간이라는 특장점을 토대로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가 안고 있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에서 국산 P-CAB 약 중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소화기학 학술지인 미국 소화기학 저널(AJG)에 게재돼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PPI는 지난 30여년간 위산 관련 질환 치료에 꾸준히 쓰여왔지만 느린 작용 시간과 야간 산분비 돌파 등의 문제가 계속 제기돼왔다. 특히 위산에 의한 활성화 과정이 필요해 아침 공복이나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자큐보 등 P-CAB 계열 약물은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와 칼륨 이온의 결합을 방해해 위산 분비를 경쟁적으로 차단한다. 이를 통해 즉각적인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PPI는 최대 효과 발현에 4~5일이 걸리지만 자큐보는 복용 즉시 효과를 볼 수 있고 긴 반감기에 따른 지속적인 위산 억제 작용으로 야간 가슴쓰림 증상에 더욱더 효과적이다. 특히 산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 없기 때문에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만족시켰다.
국내 판매는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가 함께 나선다. 회사 측은 "국내 소화기 시장의 양대 강자"라며 "국내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영업마케팅 활동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미 제일약품은 지난달 국내 영업과 마케팅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동계획(POA) 모임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 24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출시 심포지엄을 갖고 제품 출시에 따른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자큐보는 제일약품이 신약 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오랜 기간 많은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해 성과를 거둔 소중한 결과물"이라며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 제제의 점유율 상승이 빨라지는 가운데 자큐보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새로운 선택지로서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