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잇단 적자 전망…삼성전자 '가시밭길'

파운드리 잇단 적자 전망…삼성전자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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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방식 변경과 생산라인 중단 등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진행 중인 행보들은 어려워진 상황을 대변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음 달 24일 열리는 파운드리 포럼이 온라인으로 열리는 점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위기설을 부정하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밝혀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만한 무대였음에도 이를 고객사와의 접촉이 최소화된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하기로 가닥을 잡은 건,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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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위기에 봉착해 있는지 여부는 곧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순께 사업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파운드리 및 시스템LSI)가 여전히 적자의 늪을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이 부서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증권가 예상대로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좋지 못한 실적을 기록하면 위기설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속도를 조절하는 듯 보인 최근의 행보들은 회사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자구책이라기보단 결국 파운드리 사업의 운명을 최종적으로 결단하는 시점으로 가는 사전 단계가 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키울 수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투자와 선단공정 개발에 무리수를 두면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10억분의 1m) 2세대 공정은 수율이 불안정해 고객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고 본다.
해당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첫 제품인 자체 AP칩 ‘엑시노스2500’도 저조한 수율로 인해 내년 출시될 갤럭시 S25 탑재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타격이 컸다.
이에 따라 적기에 맞춰 발 빠르게 도입하고자 했던 2나노 공정도 진도를 빼기가 어려워졌다.


파운드리 최강자로 군림한 대만 TSMC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파운드리 2분기 점유율에서 2위 삼성전자는 11.5%로, 1위 TSMC(62.3%)와의 격차가 50.8%포인트까지 벌어져 사실상 추격이 어려워졌다는 인식이 커진 상태다.
엔비디아는 물론, 애플 등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TSMC와의 파운드리 협력을 공표하면서 삼성전자의 고객 확보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어려운 현황과 소식들로 인해 회사 내부에선 파운드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일부 인력을 메모리사업부로 재배치한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깥에선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분사하라는 권유까지 받고 있다.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은 지난 7월 ’지정학 패러다임 변화와 산업‘ 제하의 보고서를 발간하며 "파운드리는 고객과의 접점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는 것처럼 적극적인 현지화가 필요하다"며 파운드리 분사를 함께 권했다.
"삼성전자도 파운드리를 분사하고 이를 미국에 상장하는 것은 어떨까"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분사는 회사의 전략적 선택 문제로, 어떤 가능성이나 효과를 예단하기 힘들다"며 일단 삼성전자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상황이 극도로 어려워질 경우엔 분사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형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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