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어깨 사용량 많은 ‘첼리스트’, 회전근개파열 괜찮을까?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어깨 사용량 많은 ‘첼리스트’, 회전근개파열 괜찮을까?

M 최고관리자 0 92
배우 송승헌과 조여정, 그리고 충무로 신예 스타 박지현의 멜로 삼각관계를 그린 영화 ‘히든페이스’가 지난주 개봉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임에도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등 영화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인간중독’ 이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송승헌과 조여정뿐만 아니라 신선한 얼굴인 박지현의 연기력 조화가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탄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는 흙수저 출신으로 오케스트라 지휘자까지 오른 성진(송승헌)이 오케스트라 단장의 딸이자 첼리스트인 수연(조여정)과의 약혼 생활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성진은 수연의 재력과 인맥이 필요했고, 수연은 성진의 멀끔한 외모에 반해 ‘트로피 남편’으로 그를 선택한다.

그러나 결혼을 앞둔 어느 날 수연이 말없이 잠적한다.
결국 오케스트라에는 첼리스트의 공백이 생겼고, 수연의 후배인 미주(박지현)가 이 자리에 면접을 보러 온다.
이후 미주와 면접관인 성진은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고, 욕망에 휩쓸린 이들은 수연의 집에서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다.


잠적한 줄 알았던 수연은 본의 아니게 성진과 미주의 불륜을 모두 지켜보게 된다.
사실 잠적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사고로 침실 거울 뒤 밀실에 갇혔기 때문이다.

이곳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곳으로,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벽을 두드려도 밀실 밖으로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공간이다.
유리창 너머로 이들의 사랑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수연은 서서히 힘을 잃어 간다.

이번 영화는 주인공들이 각자 감춰줬던 욕망을 드러내며, 인간 내면의 솔직함을 그대로 드러낸 작품이었다.
아울러 인간의 궁극적인 자유와 성공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다만 의료진으로서 여자 주인공들의 직업병에 우려가 앞섰다.
매일 수 시간씩 활을 휘저으며 첼로를 연주해야 하는 첼리스트의 어깨 질환이 그것인데, 실제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악기 연주자, 택배 기사 등과 같은 직업군들이 병원에 내원해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종종 받곤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이다.
이 가운데 한 개 이상의 부위가 손상되는 질환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찌릿한 어깨 통증 외에도 어깨 결림, 근력 약화 증상이 동반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노화로 발생하지만 오랫동안 팔을 사용하거나 과격한 활동 등을 통해서도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를 중심으로 한 한의 통합치료로 회전근개파열을 호전시킨다.
특히 침 치료는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되는 주요 혈 자리에 침을 놓아 통증을 완화하고 어깨 근육과 인대 회복을 돕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탐구(EXPLORE)’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침 치료 전 회전근개파열 환자들의 통증 숫자평가척도(NRS; 0~10)는 평균 5.8에서 퇴원 시 경증 수준인 3.5로 떨어졌다.
어깨통증 장애지수(SPADI/0~100) 역시 입원 당시 51.48(중증 수준)에서 퇴원 시 37.76으로 호전됐다.

어깨 관절 가동범위(ROM) 검사에서도 굴곡, 신전, 외전, 내전, 외회전, 내회전 등 6가지 검사 모두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다.

어깨는 관절 주변의 뼈, 근육, 인대 구조가 매우 복잡하게 연계된 신체 부위다.
한 번 다치면 복합적인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일상에 큰 불편감을 초래한다.
쉴 틈 없이 활을 움켜쥐고 반복해서 움직여야 하는 악기 연주자들이라면 통증 발현 시 주저하지 말고 제때 치료에 임할 것을 권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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