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막바지 늦더위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든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때 이른 겨울 채비에 나섰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로 인해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과 군고구마는 물론, 핫팩과 같은 방한용품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사는 지난달 말부터 겨울철 간식과 방한용품 등 동계 시즌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CU는 동절기 대표 간식인 붕어빵, 군고구마, 호떡 등 상품의 판매를 개시했다. 동시에 삼성역 인근 해장국 전문점 '중앙해장'과 협업한 레스토랑 간편식(RM) 6종과 '쫀득쫀득 씨앗 호떡' 등 겨울 먹거리 신상품도 내놨다. 일부 겨울철 상품에 대해서는 10월 한 달간 2+1 증정 행사와 할인행사도 진행한다.
GS25도 막바지 늦더위가 한창이던 지난달 26일부터 호빵과 붕어빵 등 겨울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호빵과 붕어빵이 일교차가 큰 가을과 초겨울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만큼, 성수기 수요를 잡기 위해 출시를 서둘렀다. 붕어빵을 판매하는 매장 역시 지난해 4000여곳에서 올해는 약 5000곳까지 늘리고, 10월 한 달간 2+1행사를 진행한다. 호빵 역시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슈크림 호빵과 직화 고기 호빵을 새로 선보인다.
세븐일레븐도 겨울철을 겨냥한 이색 음료를 내놓으며 겨울 채비를 마쳤다. 동치미를 파우치에 담아낸 '시원한 동치미' 파우치 음료를 겨울 차별화 상품으로 선보였다. 국내 족발 브랜드인 장충동왕족발의 동치미 원액을 담아냈는데, 출시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군고구마 구매 시 시원한 동치미 1팩을 증정한다. 붕어빵과 어묵 등 기존 겨울철 간식들 역시 리뉴얼해 선보인다.
먹거리뿐 아니라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방한용품 역시 판매 중이다. 이마트24는 넥워머, 수면 양말, 귀마개 등 방한용품의 판매를 지난달 말부터 개시했다. 이는 10월 말부터 방한용품을 내놨던 예년 대비한 달가량 빠른 것이다. 립밤 등 립케어 상품과 핫팩 역시 지난달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마찬가지로 CU는 핫팩과 수면 양말, 귀마개, 립케어 등 상품을 출시하고, 세븐일레븐 역시 핫팩을 여러 개 이어붙여 담요처럼 만든 이색 제품과 제약회사의 립케어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업계가 이른 동절기 제품 출시에 나선 건 환절기를 맞아 기온이 선선해지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주요 상품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핫팩 22.9% ▲군고구마 30.8% ▲즉석 어묵 17.5% ▲국 탕 찌개류 21.8%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밥, 우동, 짬뽕 등 국물류 간편식은 일 년 중 10월의 매출 비중이 14.4%로 가장 높았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달 20일부터 일주일간 동절기 상품 매출을 직전 주와 비교했을 때, 핫팩이 10배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따뜻한 원두커피인 세븐 카페 핫(HOT)이 65%, 스타킹과 립케어 제품이 각각 45%와 3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명환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