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휴식 무리수였나’ 회심의 4차전 선발 엔스, 1차전에 이어 다시 고전···통계 뒤집지 못했다 [준PO4]

‘3일 휴식 무리수였나’ 회심의 4차전 선발 엔스, 1차전에 이어 다시 고전···통계 뒤집지 못했다 [준P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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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예전에는 에이스가 1차전 등판 후 4차전에도 마운드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아니다.
정말 선발 투수가 없는 게 아니라면 4인 로테이션으로 돌린다.
성공보다 실패가 많아진 만큼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

LG의 도박도 같은 결과를 마주했다.
과감한 마운드 운영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LG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가 3.1이닝 4실점으로 선발투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3일 전 등판한 준PO 1차전과 비슷했다.
엔스는 지난 5일 1차전에서 87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 3실점했다.
문상철에게 투런포, 배정대와 심우준에게 연달아 2루타를 맞았다.
투수전 흐름에서 주도권을 상대에 내주고 말았다.

이날 4차전에서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회말 또 문상철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주도권은 잡고 있었다.
4회초까지 타선이 3점을 뽑아 3-1로 리드한 상황에서 4회말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다시 장타와 연속 안타를 맞아 흔들렸다.
첫 타자 강백호에게 2루타, 그리고 황재균과 배정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너졌다.
최고 구속 시속 153㎞를 기록했으나 결정구 부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의 “어제 손주영을 5이닝 넘게 상대했다.
손주영과 엔스는 팔이 나오는 각도가 비슷하다.
이런 면에서 좋은 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는 예상이 적중했다.

엔스가 4회말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4차전에서 끝내겠다”던 LG 구상에 황색등이 켜졌다.
엔스 다음으로 길게 던질 투수가 없기 때문. 반면 KT는 고영표 소형준 손동현 박영현이 줄줄이 대기해 팽팽한 승부로 끌고갔다.
정규이닝에 우열을 가리지 못한 이유가 엔스의 무리한 등판이 된 셈이다.

결국 표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10년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투수 3일 휴식 후 승률은 36.3%에 불과하다.
지난해 쿠에바스가 NC와 PO에서 1차전 선발 등판 후 4차전 승리 투수가 됐으나 실패 사례가 더 많다.
LG 케이시 켈리 또한 2022년 PO에서 1차전 선발 등판 후 4차전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해처럼 양질의 불펜진을 갖췄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올해 LG 불펜은 유영찬과 김진성 두 투수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그래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불펜에 대기시켰고 3차전에서는 손주영도 두 번째 투수로 기용했다.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의 중간 투수 기용은 성공했으나 결국 3인 로테이션의 한계점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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