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민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선수위원 국내 1호 장애인 귀화 선수 주목 캐나다선 휠체어 농구 대표 지내 노르딕 스키 전향 후 ‘태극마크’ “加, 장애·비장애인 차별 없는데 韓은 대표 선수단복도 달라 씁쓸”
“선수 위원장까지 도전하겠습니다. ”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던 아이는 언제나 도전하는 꿈 많은 청년이 됐다. ‘장애인 귀화선수 1호’이자, 2024 파리 패럴림픽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원유민(36) 위원이 한국 최초로 IPC 선수위원장에 도전한다. | 원유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IPC 선수위원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원 위원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위원 임기는 이미 시작됐다. 다음 달 독일에서 선수위원들끼리 모여 회의할 계획”이라면서 “선수위원장과 부위원장도 곧 선출할 예정이다. 위원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원 위원은 2024 파리 패럴림픽 기간에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총 296표를 받아 위원으로 당선됐다. 6명의 당선자 중 네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때 신설된 IPC 선수위원은 선수를 대표해 세계 장애인 체육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목소리를 내는 자리다. 원 위원의 당선으로 한국 장애인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인이 IP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건 홍석만(현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선수위원장)에 이어 원 위원이 두 번째다. 원 위원은 “배동현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장(BDH재단 이사장)이 장애인스포츠 발전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영향을 받았다. 나도 많은 장애인 선수를 위해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선수위원에 출마했다”고 회상했다. 원 위원은 ‘장애인 귀화선수 1호’다. 1988년 1월 한국에서 태어난 원 위원은 네 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보다 더 나은 환경으로 성장하길 바랐던 부모님은 원 위원이 12살 때 캐나다에 이민을 갔다. 캐나다서 휠체어 농구를 시작한 원 위원은 캐나다 국가대표까지 발탁돼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 참가했다. 이후 2017년 한국행을 결심한 뒤 노르딕스키 선수로 전향해 한국 생활을 이어갔고,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때 태극마크를 달며 꿈을 이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