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과 HS효성, 양대 기둥 지분정리 후 글로벌 성장 가속도 붙는다 techholic 등록일 2024-09-13 12:30 조회수 53

효성그룹과 HS효성, 양대 기둥 지분정리 후 글로벌 성장 가속도 붙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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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효성(曉星)그룹의 이름은 ‘샛별’이라는 뜻의 효성(曉星)에서 따온 말이다. 효성그룹은 국내 대표 화학 섬유 특화 재벌로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정보 통신, 금융' 등의 사업을 영위하지만 일반 소비재를 별로 취급하지 않는 B2B 기업이라 일반인들에게는 그룹규모에 비해 덜 알려진 기업집단이다.

그런데 이 그룹의 색깔이 새롭게 바뀌기 시작했다. 효성그룹과 HS효성의 두 기둥으로 거듭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효성그룹과 HS효성은 지분 정리 후 몸집이 더 가벼워지고 효율화되면서 글로벌 경쟁체제에 적응해 나가기 한층 용이해졌다.

진취적이고 성장지향적인 기업문화 창출

두 그룹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말처럼 기존의 보수적 입장을 벗어버리고 진취적이고 성장지향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효성그룹은 신설 지주사 HS효성 출범 이후 두 달 만에 지분 정리까지 대략 마무리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내막을 보면 최근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잇단 지분 교환으로 조 부회장의 HS효성 지분율은 55.08%로 늘어 최대 주주가 됐다. 반면 조 회장은 보유한 HS효성 주식을 전량 처분해 지분율 0%가 됐다. 표면적으로는 완번 분리 상태가 된 것이다.

먼저 조현준 회장은 효셩그룹의 ‘효성웨이(Hyosung Way)’를 실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나섰다. 그룹의 색깔을 더욱 젊고 공격적인 인재들로 채워나가려는 의도이다. 이는 “젊은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100년 효성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조현준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 사람을 가장 중요시하는 조 회장의 철학이다.

효성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최고 혁신 책임 신뢰 등으로 요약된다. 먼저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 등 최고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실천하는 사람(최고),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사람(혁신), 여기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맡은 일을 열정과 끈기로 반드시 완수하는 사람(책임) 네 번째로 사실과 원칙에 입각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하는 사람(신뢰)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업무 역량 향상을 위한 분야별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해 차세대 효성을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고 있다.

이번 작업으로 효성은 효성대로 상당히 단촐해졌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을 맡아 기존 사업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내실화와 원가절감 운동도 계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효성티앤씨는 베트남 바리어붕따우성에 총 1조원을 쏟아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2026년부터 5만톤(t) 규모로 생산을 시작해 20만t까지 늘리는 원대한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BDO 공장 설립으로 효성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40억 달러(약 5조5700억원)를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베트남에 세계 최대 스판덱스 생산체인 구축으로 평가된다.

효성티앤씨의 목표는 전 세계 1위 스판덱스 사업에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는 동시에 섬유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신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전기차 보급 확산 등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실적도 전망도 좋은 편이다. 특히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높은 미국, 유럽을 기반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데 하반기와 내년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미래 에너지 수소 분야에서도 수소 충전 시스템, 액화수소 사업 등 수익성을 높일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고 있고 구체적인 사업 경로도 준비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세계 산업용 가스 1위인 독일 린데그룹과 연산 1만4000톤 규모의 울산 액화수소플랜트를 추진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다소 부진하지만 내년도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부의 긍정적인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독립적이고 효율적인 성장 경영이 가속도를 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조 부회장은 효성그룹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3남이다.

그룹을 분리한지 겨우 두 달만인데 이미 웬만한 걸림돌은 다 걷어냈다.

HS효성 최대 주주로 올라선 조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의 사명을 변경하고 리더십을 재정비하는 등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사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USA 홀딩스, 효성도요타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조 부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재정비에 나서면서 HS효성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사내에 HS 유전자를 이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곳은 효성첨단소재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일 오전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HS효성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HS효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사명에 'HS'를 붙이며 변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사명 변경은 사실 체질 개선의 첫작업이다.

이런 변화를 통해 HS효성그룹 주력 계열사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소재 기업의 위상을 더욱 굳혀나가면서 글로벌 경쟁사들과 한판 샅바싸움을 벌일 준비를 갖추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컴패니 이름 그대로 소재 전문기업이면서 미래지향적인 기업 브랜드이다.

HS효성 관계자는 “HS효성첨단소재의 이번 사명 변경은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이라는 기존 레거시를 유지하면서 HS효성그룹의 CI(Corporate Identity)를 적용해 그룹 브랜드와의 일체화를 이루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HS효성첨단소재의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 및 경영진 교체도 단행했다.

기존 조용수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조용수 성낙양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각자의 전문성과 책임경영 의지를 높이도록 리더십을 재정비했다.

조용수 대표는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후 1987년 효성바스프로 입사해 효성그룹에서 영업, 마케팅, 기획, 전략 등을 두루 거치며 잔뼈가 굵어진 그룹 전문통이다.

2008년 상무보로 승진해 타이어보강재 사업과 산업자재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다. 2018년 6월 분사 이후에는 효성첨단소재의 경영전략실장(부사장)을 거친 후 경영전략실장 겸 ESG 경영담당 후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그에게 거는 기대는 조직의 안정과 관리능력이다.

성낙양 대표는 야후코리아 대표, 두산동아 대표, 두산글로넷 대표, ㈜효성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등을 역임해 소재 부문과 신규사업에 능한 리더이다. HS효성첨단소재에서는 타이어보강재PU와 미래 전략 부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의 조현준 부회장이 계열사 중 가장 먼저 효성첨단소재에 ‘HS효성’의 정체성을 정립시키고 기업 분위기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이유는 HS효성첨단소재가 자사의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키를 쥐고 있는 데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타이어코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조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 지주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 주행성,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고무 안쪽에 들어가는 섬유 재질의 보강재를 말하는데 자동차 타이어 재료비 중 천연고무(27%), 합성고무(26%)에 이어 세 번째(24%)를 차지하는 핵심 재료이다. 이 회사는 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이다.

조 부회장은 글로벌 연구와 설비 경쟁이 극심한 탄소섬유 시장에서 HS효성첨단소재의 신사업을 가장 빠른 시기에 성장시키려는 목표를 굳혀가고 있다. 그룹 분리가 일어난 만큼 재계에 그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선 조 부회장이 기업전략통으로 불리는 데다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적정한 규모의 기업 대상이 나타나면 M&A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성낙양 대표를 세워 신사업을 맡긴 것도 미래 전략 부문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조 부회장의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구상 또는 실행 검토와 추진 단계에 들어갈 분야는 지금 재계라면 누구나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2차전지 사업이다.

물론 미래 먹거리인 탄소섬유 사업도 절대 놓치지 않고 진행한다. 신사업에서 당장 현금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세계 1위의 타이어코드와 성장동력이 될 탄소섬유의 안정적인 매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편 HS효성첨단소재는 오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2만4000톤까지 확대해 세계 3위권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운 데다 일본 도레이를 넘어선다는 계획도 공표하고 있다.

성낙양 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는 최근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방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의 국산화 니즈가 큰 상황에서 향후 도레이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HS효성은 연내 산하 관계사들의 주주총회를 거쳐 상호 변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글로벌로지스틱스비나,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토요타 등이다.

한편 HS효성이 '마스테리아(Masteria)'라고 명명된 새로운 CI와 비전을 11일 공개했는데 이는 ‘세상을 이끄는 별(Leading Star)’과, ‘가치 나무(Value Tree)’를 상징하는 사각별 형태와 색으로 디자인됐다. HS효성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으로 풀이된다.

재계 원로들은 3세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명분보다는 실리를 앞세워 효율적으로 그룹 분리가 이루어진 것 같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 성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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