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생태계 복원 상징' 신한울 3·4호기, 8년 만에 건설 허가(종합)

'원전 생태계 복원 상징' 신한울 3·4호기, 8년 만에 건설 허가(종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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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의 상징으로 여겨온 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가 신청 8년 만에 건설 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2일 제200회 회의를 열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안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16년 건설 허가를 신청한 지 8년 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 원전은 2016년 6월 새울 3·4호기(당시 신고리 5·6호기) 건설 허가 이후 8년 3개월 만에 새 원전을 짓게 됐다.
한수원은 13일부터 바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에 건설 허가를 받은 신한울 3·4호기는 전기 출력 1400메가와트(㎿) 용량의 가압경수로형 원전(APR1400)이다.
현재 운영 중인 새울 1·2호기, 신한울 1·2호기와 같은 설계다.
신한울 3·4호기는 APR1400 설계 노형으로는 국내에서 각각 7, 8번째로 지어지게 된다.


신한울 3·4호기는 건설 허가 신청 1년여 만인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에너지전환 로드맵'에 따라 건설사업이 중단됐고 심사도 더이상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2022년 7월 건설사업 재개를 선언하면서 심사가 재개됐다.
신한울 3·4호기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지난해 6월에는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실시계획승인을 받은 바 있다.


원안위는 선행호기 안전성 심사 경험을 토대로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최신 기술기준을 적용한 데 따른 선행 원전과 설계 차이 등을 중점 심사했다고 밝혔다.
한수원 건설 허가 신청 이후 5년간 사업이 중단된 점을 고려해 기술기준 적용일을 2013년에서 2021년으로 바꾸기도 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건설부지 안전성을 심사한 결과 안전성에 영향을 줄 지질학적 재해는 발견되지 않았고 지진해일 최고 해수위보다 부지 높이가 높아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KINS 심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에서 6개월간 사전 검토를 수행했으며 지난 원안위 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보고됐다.


허균영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 위원장(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은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안전 기준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기후변화나 지형 등 장기적 영향이 꼼꼼하게 검토돼 설계나 운영 이후에도 검사 등 주기적 평가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원안위는 "건설 허가 이후 진행될 원자로 시설의 공사 및 성능 시험 등에 대해 사용 전 검사를 실시해 원전의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신한울 3·4호기가 건설 허가를 받음에 따라 13일 본관 기초 굴착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한수원 측은 "건설 시작에 앞서 13일 신한울 3·4호기 건설 부지에서 관계사 임직원들과 함께 안전 다짐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명품원전 건설,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해 3월 주기기 계약을 체결하며 건설 준비 계획을 마쳤다.
한수원 관계자는 "국내 원전 생태계 재도약의 상징이 된 신한울 3·4호기는 주설비공사 계약 및 보조기기 발주를 통해 원전 생태계 정상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공사 착수로 울진 지역 경제에도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일경 한수원 건설사업본부장은 "원전 생태계 복원의 상징으로 불리는 신한울 3·4호기가 이번에 건설 허가를 받은 만큼 책임감을 갖고 최고의 안전성을 갖춘 원전으로 건설하겠다"라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송승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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