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치료만큼 효과가 우수하지만, 수술과 달리 통증이나 감염 우려가 없는 ‘디지털 치료제’와 ‘전자약’이 주목받는다.
송재준 뉴라이브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굿브레인 콘퍼런스’에서 ‘전자약으로 관리하는 뇌건강’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뉴라이브를 이끄는 송 대표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다. 그는 수많은 이명 환자를 접했고, 연구를 통해 이명이 단순히 귀 문제가 아닌 특정 뇌 부위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뇌에 자극을 주는 방식의 디지털 치료 기법을 개발하고, 이 치료제를 만들어 보급하는 스타트업 뉴라이브를 세웠다.
송 대표는 ‘디지털 치료제’와 ‘전자약’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약물 치료만큼 효과가 우수하고, 수술과 달리 통증이나 감염 우려가 없어서다. 디지털 치료제는 앱, 가상현실(VR) 등 소프트웨어 기반 치료를 뜻한다. 전자약은 뇌신경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치료다. 뉴라이브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 의료기기 ‘소리클’과 헬스케어 가전 ‘힐라온’을 개발했다.
송 대표는 “소리클은 귀의 미주신경을 소리와 전기로 자극, 뇌를 활성화하는 기기”라며 “이명, 불안증과 불면증, 인지기능 장애 등 퇴행성 뇌질환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운동선수의 정신건강 문제를 뉴라이브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뒤 우울증을 앓거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경기를 기권하는 선수들도 있다”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힐라온을 개발했고, 한달 간 착용한 결과 스트레스와 우울증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특히 고령화로 인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디지털 치료제가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그는 "전기·전자 기술, 디지털 인공지능 기술에 힘입어 과거에 할 수 없었던 질병 치료 기술 개발되고 있다"라며 "퇴행성 뇌질환에 디지털 치료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용한다면 의료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진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