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부진한 TV 사업 반등을 위해 아웃도어용 TV 신제품을 내놓는 등 '라이프스타일' TV 확대에 속도를 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린 북미 스마트홈 및 주거 기술 전시회(CEDIA 2024)에 참가해 아웃도어용 TV '더 테라스' 2024년형 모델 5종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미니 LED가 적용된 4K 해상도 네오 QLED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설치 장소와 화면 밝기에 따라 풀선(Full Sun)과 파셜선(Partial Sun) 2갈래로 나뉘며, 풀선은 65·75인치, 파셜선은 55·65·75인치로 출시됐다. 인공지능(AI) 기반 4K 해상도 업스케일링과 반사 방지를 적용해 향상된 화질을 제공한다. NQ4 AI 2세대 프로세서와 타이젠 OS(운영체제)를 적용했으며, AI 기반 밝기·소리 최적화도 지원한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삼성TV플러스, 게이밍 허브 등도 제공하며,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로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도 가능하다. 물과 흙먼지가 기기 내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선된 IP56등급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내구성과 내열성 모두 잡은 밀폐형 방열 기술도 적용했다. 극한의 온도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섭씨 -30℃~50℃에 이르는 넓은 작동 온도 범위로 설계됐다. '더 테라스'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북미 시장을 겨냥해 처음 선보인 라인업으로 '더 세리프', '더 프레임', '더 세로' 등과 더불어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반영한 TV다. 북미는 전반적으로 야외 활동 비중이 높으며, 남부와 서부의 경우 국내 대비 사계절에 따른 온도 차가 덜해 아웃도어 TV 수요가 높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올인원 TV '스탠바이미 고'와 '룸앤 TV' 등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TV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스탠바이미 고는 하드케이스와 터치스크린, 배터리 등을 탑재해 휴대성과 사용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위축되고 있는 TV사업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침체로 역성장한 글로벌 TV 시장은 올해 2분기 파리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출하량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북미 지역에서는 여전히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3분기 주요 글로벌 TV 업체들의 출하량 전망치를 평균 7% 낮추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올 2분기 영상디스플레이(VD)와 가전(DA) 사업부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3%가량 줄었다. '더 테라스'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북미 가전업계 관계자는 "실내외 어디든 설치할 수 있으며, 경쟁사 대비 높은 밝기와 선명한 화질로 수요가 높다"며 "온라인 채널 입고 시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TV에 대한 시장 전망도 밝다. 가정용 뿐만 아니라 카페, 호텔, 공연장 등 상업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아웃도어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4900만 달러였으며,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연 평균 10.4%의 성장률로 성장해 9억1700만 달러(약 1조 2329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더 테라스' 신제품에 대해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