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가 임박하면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과 LG 계열사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아이폰16 시리즈(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최신 제품을 선보인 애플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16의 출하량을 지난해 동기보다 10% 증가한 9000만대를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도 아이폰 출하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23년 상대적으로 낮은 기저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애플의 4개 신규 모델의 총생산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867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연말에는 삼성을 제치고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기준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애플이 목표치를 상향하면서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통상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가 매년 9월 공개, 출시됨에 따라 애플 부품 공급업체들은 '상저하고'의 실적 패턴을 보인다. 3분기 실적부터 '아이폰 효과'가 일부 반영되기 시작해 4분기에 정점을 찍는 구조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호조가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아이폰16 시리즈의 패널 출하가 시작된 가운데, 7월 아이폰16 시리즈의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6~7월 전작 아이폰15 시리즈보다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시리즈 전 모델에, LG디스플레이는 프로·프로맥스 등 2종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한다. 장기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적자 폭이 대폭 줄어들면서 4분기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바일향 P-OLED 출하는 지난해까지 양산에 일부 차질이 있었지만, 올해는 고객사의 조기 퀄 통과로 인해 3분기 P-OLED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가 예상된다"며 "패널 공급이 완제품 출하 전 1~2개월 선행함을 감안했을 때 3분기 대비 4분기 패널 공급이 더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안정적인 애플 물량에 힘입어 3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아이폰16 시리즈에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패키지 기판 등을 공급한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이다. 특히 전 세대 모델인 아이폰15 프로맥스에만 공급해오던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 공급을 프로 모델까지로 확대했다. LG이노텍도 올해 6월 계약직을 전년보다 58.8% 늘리면서 아이폰16 시리즈 흥행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이노텍은 3분기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개 모델에 폴디드줌을 탑재하며 약 10%의 가격 상승 효과가 발생했는데, 올해 1개 모델을 추가 탑재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기대된다"며 "추가로 LG이노텍의 주력 고객사가 AI 기능 지원을 발표함에 따른 고객사의 출하량 전망치 상향이 기대되는데, LG이노텍의 고객사 내 입지가 견고한 만큼 고객사 출하량 증가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