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20~30만원대 저가형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저가형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체 시장의 37%를 차지했다. 이는 대수로 1억대를 넘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저가형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샤오미의 레드미 13C 4G로, 4.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05는 4%로 뒤를 이었고, 갤럭시 A15 4G와 샤오미 레드미 13C 5G가 각각 3.3%와 2.4%를 기록했다. 저가형 스마트폰의 성장은 최근 국내외 제조업체가 중저가 가격대의 스마트폰에 높은 사양을 제공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A35 5G와 샤오미 레드미 13C 5G 등 5G를 지원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연달아 출시되었으며,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성능도 상향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35에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고, A15에는 5천만 화소의 후면 광각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에 AI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와 삼성 월렛을 지원하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OS는 4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샤오미 역시 저가형 스마트폰에 고성능 카메라, 큰 배터리, 빠른 충전 지원 등 높은 사양을 탑재하고 있다. 저가형 스마트폰은 기능 면에서 프리미엄 모델에 비해 부족하지만, 가격 대비 효용이 커 자녀용이나 시니어용으로 인기가 높다. 앞으로도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플래그십 제품에만 탑재되던 기능이 저가형 스마트폰에도 적용되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저가형 제품에 대한 제조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이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올해 약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