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세미나인 '목요세미나'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고 26일 밝혔다.
목요세미나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인재 육성을 위해 도입한 사내 세미나로 1974년 9월26일 시작했다. 임직원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한 달에 한 번 외부 강사를 초빙하고, 나머지는 임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세미나 주제를 정해 발표나 자유로운 토론 형태로 진행된다. 본사 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온라인 방송을 통해 강연을 듣는다.
이날 오전 열린 2345회 세미나에는 야신(野神) 김성근 전 감독을 초빙해 '기업의 혁신과 리더십'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김 전 감독은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는 뜻의 좌우명인 일구이무(一球二無)를 설명하며 동원그룹 임직원에게 매 순간 열정을 다하고, 끊임없는 자기혁신의 노력을 할 것을 당부했다.
목요세미나의 주제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했다. 1970년대에는 주로 수출과 외교 등 국가 정책에 대한 주제를 다뤘고, 1980년대에는 세계화에 따른 국제 경제 이슈가 등장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개인 성장에 초점을 둔 자기 계발이 강조됐으며, 2000년대에는 21세기 경제 패러다임과 창의, 커뮤니케이션 등의 주제가 주를 이뤘다. 2010년대에는 불확실한 시대 속 인문학의 가치가 새로운 테마로 떠올랐고, 2020년대에는 인공지능(AI)과 코로나19 회복 등이 강의 주제로 다뤄졌다.
50년간 참여한 외부 연사 수는 누적 608명이다. 고(故) 이어령 교수를 비롯해 송호근, 이광형, 최진석, 김난도 등 시대를 대표한 석학들과 강원국, 정호승, 최인아 등 문화예술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저명인사들이 강연을 맡았다. 누적 강의 시간은 약 3500시간에 달한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게 기업의 책임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목요세미나를 통해 임직원들이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