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하이퍼루프에 포스코가 전용 강재를 공급했다.
포스코는 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빈담에서 하르트사(社) 주최로 열린 '하이퍼루프 EHC(Phase A)' 시험노선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0일 밝혔다. 행사에는 옌스 기세케 유럽의회 위원, 콘스탄틴 반 오라녀 네덜란드 왕자, 이니고 크루즈 마르띠네스 유럽연합 교통당국 정책 담당관, 베르트랑 반 이 하르트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EHC 파트너사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EHC(European Hyperloop Center)는 하르트사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과제인 HDP(Hyperloop Development Program)의 하위 프로젝트로, EU 내 하이퍼루프 표준화 및 기술 실증 촉진을 위한 시험노선과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준공되는 하이퍼루프 시험노선(Phase A)은 직경 2.5m에 길이 450m로, 시험 운행과 주행의 가감속(순간 최고속도 시속 100㎞), 분기구간의 정밀제어, 탑승 승객의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강재연구소, 철강솔루션연구소, 마케팅본부가 협업해 EHC 설계부터 제작까지의 과정 전반에 참여해 시험노선 구간에 기존 하르트사 설계 대비 27% 경량화된 '포스루프(PosLoop)355강재' 352t을 공급했다. 이는 세계 최초 하이퍼루프 튜브용 특화 강재로, 고속주행 시 발생하는 진동감쇠능 효과가 일반강의 1.7배에 달하며, 내진성능까지 우수한 특성을 갖고 있다.
또 시험 노선에는 고속주행 중 노선 분기 시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는데, 여기에도 포스코 고급후판재 123t이 적용돼 하이퍼루프 전 구간에 포스코의 강재가 들어가게 됐다.
하르트사는 2027년까지 시험노선(Phase B) 구간(2.7km)을 추가로 건설, 순간 최고속도 시속 700km까지 주행 및 안전 성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는 추가 시험노선에 대해서도 본선 및 분기 구간에 특화 강재와 차별화된 튜브 구조를 적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2022년 글로벌 신사업 개발의 일환으로 하르트사에 투자를 진행해 지분 6.1%를 보유하며 철강재 공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하르트사와 전략적 협력 합의를 체결, 유럽 및 중동지역 프로젝트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상업용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는 1km당 약 2000t이 소요되는데, 2050년까지 유럽에만 총 2만5000km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건설이 전망되는 등 잠재 시장이 매우 큰 산업이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하이퍼루프 시험노선 프로젝트에 포스코 강재가 사용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규환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은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미래에 대륙간 이동은 항공기와 선박이 담당하겠지만 메가시티급 도시간 이동은 에너지 효율과 이송 속도가 뛰어난 하이퍼루프가 담당할 것"이라며 "미래교통수단에 소요되는 철강재 신수요를 그룹 차원에서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