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가 주최한 '2024 굿브레인 콘퍼런스'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수면, 뇌 건강과 디지털테크'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엔 국내 대표 뇌 전문가와 수면과학 분야 권위자들이 참석해 현대인의 뇌 건강 유지를 위한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건강한 수면 습관을 지키기 위한 의료계와 메디테크 기업들의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현대 사회에서 건강한 수면으로 뇌의 노화를 막고 일상에서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불면증 또는 수면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85만5025명에서 2022년 109만8819명으로 28.5%나 급증했다.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 수까지 합하면 국민의 약 20% 정도가 수면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나쁠 경우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면역세포의 활동량이 떨어지고, 수면 중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끼쳐 면역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는 신체 기능에 영향을 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심하면 뇌 기능이 저하되고 노화가 촉진되며 우울증, 치매 등과 같은 심각한 뇌 질환으로까지 이어진다. 학생이라면 학습장애, 직장인이라면 업무능률 저하를 야기하며 교통사고와 안전사고, 각종 산업재해 등의 원인이 되는 등 사회적 비용도 증가시키게 된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뇌의 노화를 막고 안정적인 정신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수면은 학습과 기억 능력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 중요하고 치매 예방과 지연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그러면서 "오늘 행사가 수면과 뇌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백세시대에 건강한 삶을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복지부와 함께 뇌 질환 분야에서 임상 현장의 수요를 받아 치매의 원인과 예방·치료를 위한 기술, 전자약 등 디지털치료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뇌 건강과 관련한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은 치매 분야에서 지난 10여년 간 7.5%, 뇌출혈과 뇌경색 등 순환계통의 질환에선 25.3%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행사를 주최한 우병현 아시아경제 대표는 "올해 행사는 수면 문제 해결을 위한 의학, 뇌과학, 디지털 기술의 발전 상황을 짚어보고, 관련 학계, 과학기술계, 기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참석하신 전문가 여러분들의 지식 공유와 열띤 논의를 통해 수면과 뇌과학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는 김석주 대한수면의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이유진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또 강재헌 대한디지털치료학회장과 송재준 뉴라이브 대표, 강성지 웰트 대표, 김항래 로완 의학총괄책임자(CMO), 최종민 삼성전자 상무가 패널 토론에 참석해 수면 습관을 바로잡고 뇌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디지털 디바이스의 개발 현황과 발전 가능성, 정책적 뒷받침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조인경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