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에 지어져 공개된 적 없던 비밀스러운 저택이 스타벅스에 의해 모습을 드러냈다. 11일 오후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려 서울 중구 장충동 주택가로 10분쯤 걸어가니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이 눈에 들어왔다.
대문을 열고 들어선 뒤 처음 마주한 곳은 지하 차고지였다. 차고지 벽면에는 원두가 수확과 로스팅을 거쳐 커피 한 잔이 되기까지 여정이 증강현실(AR) 벽화로 흐르고 있었다. 지상 1층에 올라 초인종을 누르니 마치 1960년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했다. 현관, 계단, 응접실, 벽난로, 미드센추리 가구 등은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빈티지한 인테리어 요소로 가득했다.
12일 문을 여는 장충라운지R점은 스타벅스코리아가 리저브 국내 도입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10번째 스페셜 스토어다. 지하 1층 및 지상 1, 2층과 테라스 등 전체 좌석 수는 180석 규모다. 지상 1, 2층에 조성된 총 7개의 공간은 라운지, 뮤직룸 등 콘셉트를 달리해 마치 각각의 독립된 방처럼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과 연결된 야외 정원에는 좌석 40석을 설치해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세월이 묻은 인테리어 외에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바로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믹솔로지 바'다. 믹솔로지는 ‘Mix(섞다)’와 ‘Technology(기술)’를 뜻하는 영어단어를 합친 말로 주류에 다른 음료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새로운 맛으로 즐기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바에 앉아 스타벅스 파트너가 믹솔로지 음료를 제조하기 위해 쉐이커를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메뉴도 다양하다. 스타벅스의 대표 커피 메뉴인 에스프레소, 라떼, 콜드브루를 칵테일 음료로 개발한 ‘에스프레소 마티니’, ‘라떼 위스키 마티니’, ‘시트러스 콜드브루 마티니’, ‘버번위스키 크림 콜드브루’ 등 4종을 포함해 모두 11종의 다양한 칵테일 음료를 만날 수 있었다. ‘화이트 모스카토 상그리아’, ‘딸기 레몬 보드카 블렌디드’의 경우 논알콜로 선택할 수 있다.
이정효 스타벅스코리아 음료팀 파트너는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에서 믹솔로지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게 됐다"면서 "이 중 시그니처는 비번위스키 크림 콜드브루로 특별한 원두와 위스키를 활용해 칵테일로 제조한 메뉴"라고 설명했다.
올리브, 초콜릿, 치즈 등 다양한 페어링 메뉴도 있다. 김충회 스타벅스코리아 푸드팀 파트너는 "커피향이 우선순위가 돼야하기 때문에 너무 무겁지 않고 커피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페어링 메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장충라운지R점에서만 맛 볼수 있는 메뉴들도 있다. 에스프레소 프렌치 바닐라 크림, 제주팔삭 셔벗 등이다. 기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의 음료도 주문할 수 있다.
홍성욱 스타벅스 점포개발담당은 "장충라운지R점은 국내 리저브 도입 1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매장으로 고객들이 스타벅스의 커피 헤리티지(유산)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를 담은 매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