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보드카·브랜디의 진짜 차이는 [명욱의 술 인문학]

위스키·보드카·브랜디의 진짜 차이는 [명욱의 술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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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을 대표하는 증류주는 뭐가 있을까? 아마도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러시아의 보드카 그리고 프랑스의 브랜디인 코냑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스카치위스키는 맥아를 중심으로 한 곡물 증류주를 3년 이상 동안 오크통에 숙성한 것이다.
러시아 보드카는 자작나무 숯으로 여과하는 것이 필수로, 그래서 무색투명함을 자랑한다.
프랑스 브랜디는 과실주를 증류한 것으로, 와인을 증류한 프랑스 코냑 지방 브랜디인 코냑이 유명한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2년 이상의 숙성을 기본으로 한다.
즉 위스키는 곡식 증류주에 숙성, 보드카는 여과를 그리고 브랜디는 과실을 증류한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준은 언제 생겼을까?

흥미롭게도 스웨덴에서는 1950년까지 곡물 증류주를 브랜디와 유사하게 불렸다.
브랜디의 어원은 영어식으로 보면 번트 와인(Burnt Wine), 즉 구워진 와인이다.
이것이 17세기 네덜란드인을 통해 브랜드바인으로 프랑스 코냑 지방 포도 증류주가 팔리게 됐고, 그것이 이어져 현재의 브랜디(Brandy)가 됐다.
그렇게 이 단어를 포도 증류주에만 사용한 것이 아닌, 우리의 소주처럼 유럽 증류주를 브랜디로 부른 것이다.
과실 증류주인 ‘브랜디’는 과거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러시아의 보드카, 프랑스의 코냑 등 증류주를 뜻하는 용어로 사용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소주처럼 유럽 증류주를 브랜디라 부른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웨덴은 1950년대까지 브랜빈(Brannvin)이란 단어가 보드카를 대신했다.
즉 곡물로 만든 증류주는 모두 브랜빈이라고 불린 것이다.
같은 스칸디나비아 반도국가인 노르웨이 역시 유사한 단어(Brennevin)을 사용하고 있다.
또 아이슬란드에서도 브레니벤(Breniven)이라는 증류주가 있다.
영어권에서는 진을 만들던 시기에는 곡물 증류주를 콘 브랜디(Corn Brandy)라고 부르기도 했다.

즉 북유럽의 입장에서는 세상의 모든 증류주는 구워진 와인이라고 불렸던 셈이다.
마치 우리의 소주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보드카와 위스키, 그리고 브랜디는 지금의 정체성을 가지게 됐을까?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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