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이 최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중앙)은 유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의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 협조와 함께 문체부에 대한 공익 감사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체육회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체부가 발표한 체육회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에 대해 환영하며 감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육회는 "공정하고 균형 있는 감사원 감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난 1월 16일 대한민국 체육인대회 시 대통령실에 제출한 '문체부의 위법 부당한 체육 업무 형태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서'를 필요 절차에 따라 감사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문체부는 생활체육 예산을 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주기로 했다. 일명 체육회 패싱이다. 체육회의 청구서에는 체육회 패싱을 비롯해 △사업 승인 지연 △비효율성 △대한올림픽위원회(IOC) 강제 분리 추진 △빈번한 정관 개정 등을 담았다. 또, 체육회는 "중립적이고 균형 있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개선할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개선하고, 그동안 문체부의 과도하거나 부당한 행정조치로 체육계의 발전이 저해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통해 문체부와 체육회 간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로써 문체부와 체육회의 파워게임은 서로를 향한 공익 감사 청구로 감사원이 맡게 됐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오랜 기간 다툼을 이어왔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문체부는 "낡은 관행을 바꾸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한 조치로 도마 위에 오른 대한축구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16년 당선된 이기흥 체육회장은 내년 1월 선거를 앞두고 있다. 정관상 체육회와 회원단체 임원의 연임은 1회다. 이미 2선인 이 회장이 3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체육회 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문체부는 권고를 통해 제동을 건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