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5㎏ 빠졌어요. 밸런스도 좀 깨지네요.”
시즌 막판 꽤나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성적은 또 다르다. 시즌 내내 잘하고 있다. 그만큼 경험치가 쌓였다는 의미다. 롯데 리드오프 윤동희(21)가 힘을 낸다.
롯데 2022년 3라운드 지명자인 윤동희는 2년차인 지난해 최고 시즌을 보냈다. 107경기, 타율 0.287, 2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7을 기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고, 맹타를 휘두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더 잘한다. 129경기, 타율 0.294, 13홈런 76타점, OPS 0.826을 찍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310이다. 모든 항목에서 데뷔 후 가장 좋다.
14일 한화전에서도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치는 등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날았다. 1번 타자가 이렇게 해주는데 지기도 어렵다. 실제로 롯데는 12-9로 승리했다.
정작 경기 후 만난 윤동희는 “밸런스가 깨졌다”고 했다. “체력이 떨어질 때가 됐다. 힘들다. 그러나 다 똑같지 않나.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살도 5㎏ 정도 빠졌다. 90㎏로 시작했는데 지금 85㎏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뭔가 몸이 가벼워졌다.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뭔가 타석에서 붕 떠 있는 느낌이랄까. 풍선이 된 것처럼 뭔가 날아갈 것 같다. 이것도 다 밸런스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며 살짝 웃었다.
데뷔 3년차에 풀타임 2년차다. 지난해 경험이 있다. 그러나 윤동희는 생각이 다르다. “작년에는 아시안게임에 다녀왔기에 오롯이 풀타임을 치른 것이 아니다. 올해가 진짜 풀타임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잘 안되더라. 이겨내야 한다. 그것 또한 경험 아니겠나. 지금 잘해야 내년에 같은 상황이 닥쳐도 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메모의 힘’도 말했다. “폰에 적는다. 해두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하고 있다. 처음에는 세 줄 정도 되는데, 시즌 끝나고 보면 엄청 많다. 뭔가 느낄 때마다 적는다”며 웃었다.
이어 “전준우 선배님이 뭘 알려주면 ‘선배님이 알려주신 대로 하니까 좋다’ 이런 식으로 쓴다.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본다. 나도 모르게 놓치는 부분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동희는 “야구는 팀 스포츠다. 그러나 개개인이 잘해야 팀도 잘된다. 각자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 또 이길 수 있다. 5강 가능성이 남아있다.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직 어린 선수다. 그러나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팀 내 주축 선수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베테랑의 향기가 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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