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9월에도 너무 덥다. 너무 뜨겁다. 롯데도 비상이다. 추석 연휴 계사 낮 경기다. 대책을 내놨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경기에서 12-9로 이겼다. 타선이 시원하게 터졌다. 불펜이 불을 질렀으나 끝내 지켜냈다.
문제는 날씨다. 원래 오후 5시 경기였으나 공중파 중계가 잡히면서 오후 2시로 조정됐다. 하필 이날 부산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9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는데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겼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의무실 진료 후 휴식을 취한 환자가 15명이다. 병원 진료 및 귀가 조치한 관중은 6명이다. 구급차를 통해 후송된 팬도 두 명이나 있다. 총 23명이다.
이날만 문제가 아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부산 사직동 기온은 다음 주까지 계속 최고 30도를 넘는다. 경기는 15일 한화전, 17~18일 LG전 모두 오후 2시다. 추석 연휴이기 때문이다. 팬들이 쓰러지는 일이 속출할 수 있다.
이에 롯데가 대책을 내놨다. 우선 온열환자에 대비해 더위 쉼터를 운영한다.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또한 종이모자(선캡) 1만개를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직사광선이 심한 구역 위주로 지급한다.
사직구장 모든 게이트에 쿨링포그 상시 운영한다. 미스트처럼 물을 뿌리는 장치다. 잠시라도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또한 구장 내 의료진을 상시 배치하고, 119 실시간 연계도 진행한다.
전광판에는 온열질환대비 안전문구를 수시로 송출하고, 경호요원 등 구장 근로자도 교대 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선캡 쪽이 만만치 않았다. 제작업체도 추석 연휴는 쉬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급하게 결정했고, 제작할 수 있는 곳을 수소문 해서 찾았다. 바로 제작해 팬들에게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날씨는 어떻게 할 수 없다. 대응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롯데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다른 구장도 기온 추이를 살펴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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