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 기자] “야구가 생각대로 안 되네요.”
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좋은 ‘백업’ 선수의 역할을 절실히 느끼는 중이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3위까지 쳐진 올해를 돌아봤을 때 차이점은 바로 ‘좋은 백업’에 있다는 것.
염 감독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KBO리그 SSG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야구가 생각대로 안 된다”며 한숨을 내쉰 뒤 “올시즌 들어 백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백업도 신구조화가 필요하구나 싶다”고 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했으니, 올해는 조금 젊은 선수들로 팀을 이끌고 가려 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만큼 백업에서 제 역할을 해줄 중고참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시즌을 앞두고 2루수 백업을 했던 서건창이 KIA로 떠났고, 시즌 초엔 3루 백업을 했던 손호영이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 등의 이유로 주춤했을 때 이를 채워줄 선수가 없어 LG는 연승 행진을 오래 끌고가지 못했다. 염 감독의 구상이 계속 틀어졌다.
어느덧 4위 KT에 2경기 차이로 추격당하는 신세가 됐다. 2연속시즌 우승을 향해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선수층이 버텨내질 못하며 “역부족”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올해는 선발투수가 빠지면 투수 자리가 그냥 구멍나버렸다. 1년간의 장기 레이스를 하기 위해선 백업의 백업도 필요하다. 지난해엔 빈 자리가 잘 메워졌는데, 올해는 그게 잘 안 돼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상무 제대한 내야수 이영빈(22)의 활약은 반갑기 그지없다. 염 감독은 “영빈이에게 계속 기회가 가고 있다. 우리에게도 좋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영빈은 제대후 20경기에서 타율 0.371(35타수 13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32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릴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LG-SSG전은 일찌감치 우천취소됐다. 이 경기는 오는 24일 재편성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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