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에서 팀의 왕조를 구축하며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던 선수가 돌아왔다. 이 선수는 해외 진출 이후에도 친정팀을 향해 애정을 드러내며 응원했다. 하지만 이 팀은 이 선수를 외면했다. 바로 손준호(수원FC)와 전북 현대 이야기다. 명가의 명성을 잊은 채 강등을 걱정해야 했던 전북은 왜 손준호를 외면했을까. 현대가 가진 정확한 정보력의 힘이었을까. |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손준호는 지난해 5월12일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다. 손준호가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뛰면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게 이유였다. 당초 중국 공안이 손준호 인권을 무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외교적인 문제로 확대될 조짐까지 보였다. 축구협회는 변호사를 중국에 보내고도 접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실확인에도 애를 먹었다. 이런 손준호가 지난 3월25일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박문성 해설위원은 “손준호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이제 모든 과정이 끝났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손준호는 K리그 복귀를 희망했고 지난 4월22일 건륭FC 선수로 등록됐다. 축구협회가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축구협회에서 선수 등록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는데,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축구협회의 결정에 따라 선수로 등록됐다”고 말했다. 이후 손준호는 6월 14일 수원FC와 입단 계약을 맺는다. 의문이 따랐다. 전북과 영광의 시대를 보낸 손준호가 수원FC를 향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강등 처지에 몰렸던 전북이 2020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손준호가 간절한 상황에서 그를 외면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정말 손준호가 억울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이를 밝히지 않고 조용히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어했을 거라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현대에서 손준호를 품지 않는 것을 보고 분명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손준호를 잡았다. 손준호 역시 “좋은 기억을 함께 한 선수들이 있는 수원FC에서 뛸 수 있어 기쁘다”며 “미래가 기대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준호 주장과 달리 여전히 리스크가 있었다는 사실은 훗날 드러났다.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역시 첫 멤버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손준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동안 손준호의 주장과 달리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중국축구협회 측에 문의해야 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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