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의왕=박준범기자] 한국전력 임성진(25)에게 이번시즌은 중요하다.
임성진은 이번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이른바 ‘예비 FA’다. 그만큼 임성진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즌인 셈이다. 임성진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경기도 의왕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본지와 만나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 그래도 똑같이 하려고 한다. (FA에 관한) 신경을 많이 쓰면 더 안 될 수도 있다. 팀적으로만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잘해야 그 다음이 있는 것이라 잘하는 것에만 신경쓰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임성진은 어느덧 4번째 시즌을 치렀다. 지난시즌에는 36경기에 출전해 432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8.22였다. 득점은 4시즌 중 최다였다. 남자 배구대표팀에도 발탁돼 유럽 전지훈련도 다녀왔다. 다만 허리 통증이 있어 경기를 많이 뛰지는 못했다. 대표팀은 11년 만에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임성진은 “좋은 기회였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선수는 몸 관리를 알아서 잘해야 하는데 못했다”라면서도 “앞으로의 대표팀이 기대가 된다. 너무 재밌게 훈련했고 세대교체가 돼서 분위기도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님도 열정적으로 가르쳐줬다. 대표팀에 또 뽑힌다면 더 열심히 해봐야죠”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전력은 새로운 세터가 왔다. 하승우가 입대하고 김광국이 은퇴하면서 주저너 세터 자리가 바꼈다. 아시아쿼터로 일본인 야마토 나카노가 새 세터다. 야마토는 상대 블로커들의 타이밍을 뺏는 토스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임성진은 “토스를 잘한다. 얘기하면 알아서 맞춰준다. 기대한 만큼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우리도 기대가 많이 된다. 다만 내가 아직 몸이 안 올라기에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은 지난시즌 5위로 봄 배구에 실패했다. 새로운 세터 야먀토, 새 외국인 선수 엘리안과 새 출발한다. 베테랑 신영석, 서재덕 등도 건재한다.
임성진은 “플레이오프는 일단 무조건 가고 싶다. 그 이후에는 어쨌든 그때 가서 생각을 하려고 한다. 부상 없이 재밌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라며 “강하게 마음 먹고 시즌 시작부터 승점을 잘 쌓고 안정적으로 봄 배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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