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으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가 소속팀인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에서 방출됐다.
수원FC 측은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손준호가 경기를 뛴다는 건 팬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며 "계약 해지 쪽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손준호는 앞서 승부조작 혐의로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당했다. 향후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징계 내용을 통보받은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타당하다'고 판단해 각국 축구협회로 관련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의 승부조작 혐의와 영구 제명 징계는 전 세계에서 효력이 발생한다.
지난 6월 손준호의 수원FC 입단을 주도했던 최 단장은 당초 FIFA 결정이 나오기까지 손준호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입장을 바꿨다. 그는 "처음엔 뛰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사안이 너무 커졌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지난 3월 중국 공안으로부터 석방돼 귀국한 후 6월 수원FC에 입단한지 3개월 만에 팀과 결별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 발표 다음 날인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까지 흘리며 결백을 호소했다. 다만 중국 법원에서 '20만위안(약 3천700만원) 금품 수수 혐의'가 유죄로 판결된 것은 하루빨리 석방돼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하기 위해 판사와 거래한 결과라거나, 이 돈을 팀 동료로부터 받은 건 맞지만 그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등 석연찮은 해명으로 일관하면 의혹을 키웠다.
이런 상황을 두고 수원FC는 더는 손준호를 품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믿음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