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손준호가 눈물을 훔쳤다. 그만큼 억울하다는 의미였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중징계를 받은 손준호(수원FC)가 11일 수원체육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흘리며 승부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손준호는 2021년 산둥 타이산으로 향했다. 활약을 이어가던 지난해 5월 갑작스레 중국 공안에 의해 연행됐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라는 혐의였다. 손준호 측은 이를 부인했으나 10개월간 중국 랴오닝성에 구금됐다. 올해 3월 귀국한 뒤 관련해 입을 열지 않았다. 선수생활을 위해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가 승부조작을 이유로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리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징계는 중국 내에서만 적용되지만,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건의한 탓에 자칫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수 있어서다. 손준호는 “처음 중국 공안에 체포될 당시 당황스러웠고 너무나 큰 쇼크를 받았다. 더군다나 가족들 앞에서 체포가 됐다. 공안은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한다고 했다“며 ”영문이 모른 채 갇혀 있다가 어디로 이동해야 한다며 끌고 갔다. 구치소였다. 중국 경찰은 말도 안 되는 혐의를 제시하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네 아내를 외교부를 통해 체포해 이 구치소로 잡아 와서 같이 조사를 해야 한다’며 겁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걱정에 어쩔 수 없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를,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손준호가 변호사를 선임한 뒤 진술을 번복하자 공안은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터무니없는 증거들을 가져와 혐의를 인정하라고 압박했다. 공안 수사 당시 음성 파일 공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9개월 동안 구금된 뒤 판사, 정부 고위관계자가 ‘개인 간의 금품수수 혐의’로 20만위안(약 3700만원)을 받았다고 인정하면 수일 내로 석방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축구 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거래를 제시했다. 발설하지 말라고 한 것까지 받아들여 석방됐다”고 설명했다. |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