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유료화 선언한 스마트스코어, 골퍼 비난·탈퇴에 철회 촌극

남몰래 유료화 선언한 스마트스코어, 골퍼 비난·탈퇴에 철회 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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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스마트스코어 회장 사진스마트스코어
정성훈 스마트스코어 회장. [사진=스마트스코어]
남몰래 유료화를 선언했던 스마트스코어가 골퍼들의 비난과 탈퇴에 철회하는 촌극을 벌였다.
스마트스코어는 11일 "9월 1일 시행을 예고했다가 연기된 '스코어 관리 서비스 일부 유료화' 정책을 전면 철회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스코어는 2023년 1월 대한골프협회(KGA), 네이버와 골프 공인 핸디캡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에 골프 핸디캡을 정착시키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KGA는 2017년부터 진(GHIN)을 사용했으나, 2023년 1월부터 파트너사들과 새로운 핸디캡 시스템을 보급했다.
2023년 8월에는 핸디캡 보유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스마트스코어가 스코어 관리 서비스 등에 대한 유료화를 선언한 것은 지난 7월 1일이다.
8월 1일에는 유료 구독 서비스인 '스스플러스'를 강행했다.
 
핸디캡 보유자가 늘자 수익을 생각했다.
'스스플러스'의 1인당 월 구독료는 4500원이다.
50만명이 모두 구독한다면 매달 22억5000만원을 버는 구조다.
이는 누리꾼들의 비난으로 이어졌다.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게 됐다" "휴대전화에 저장해서 사용할 계획이다" "유료 회원을 할 필요가 없다" "탈퇴했다" 등이다.
게다가 계약 관계를 맺은 파트너사들과 상의 없이 진행된 일이다.
스마트스코어의 일방적인 유료화에 한 파트너사는 스코어 관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스코어 연동은 올해 말까지다.
다른 파트너사는 계약 기간 종료까지만 관계 유지를 고려하고 있다.
회원들의 비난은 7월부터 9월까지 세 달간 계속됐다.
국내 한 골프 포럼에는 유료화 관련 비난 글이 약 40건 게재됐다.
이날 유료화 철회에 한 누리꾼은 '스마트스코어 백기 투항'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글에는 '급한 불은 껐지만, 이탈한 민심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대기업들이 스코어 관리 서비스에 뛰어든 상황이다.
(골퍼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댓글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고 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지난달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고, 희망퇴직과 정리 해고를 단행했다.
일부 임원의 급여 지급은 유예됐다.
스마트스코어의 주요 사업은 골프 투어, 스코어 관리 등이다.
지난해까지 골프 관련 회사(맥케이슨, 퍼플핀, 킹즈락CC, 마제스티골프, 종신물산)를 줄줄이 인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코어는 마제스티골프 인수 후 내림세를 이어왔다.

아주경제=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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