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지난 6월 KYK인비테이셔널에서 열린 국가대표 은퇴식으로 흘렀다. 김사니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쳐요. 여기에 내가 들어가도 되는 건가, 제 이름이 호명됐을 때도 그래도 되는 건가 싶었거든요. 그만큼 다시 팬들을 만난다는 게 두려웠던 것 같아요”라면서 “입장 전만 해도 애써 태연한 척 했는데, 점점 제 순서가 다가오는데 ‘혹시 내가 계단을 내려갈 때 하이파이브하는 팬들의 손이 안 나오면 어쩌나’ 이런 걱정까지 했다니까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 IBK 기업은행 전 코치 김사니. 허정호 선임기자 |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김사니의 이름이 호명됐고, 그가 등장해 계단을 내려갈 때 수많은 팬들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사니는 “하이파이브를 하는 제 손이 어찌나 떨렸던지. 근데 제가 한 팬의 하이파이브를 놓쳤나 봐요. 그 팬 분께서 ‘언니, 기다렸어요. 저 하이파이브 해주고 가셔야죠’라고 소리치셔서 다시 다가가서 하이파이브를 해주고 계단을 내려오는 데 눈물이 왈칵 나더라고요.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난 아직도 많이 미움 받고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어서...”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은퇴식이 끝나고 라커룸에서도 김사니의 눈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날 원래 여행 계획이 있어서 뒤풀이를 가지 않았거든요. 여행을 가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기자님 연락 왔을 때도 울고 있었어요. 여행 도착해서 (김)연경이나 다른 동생들 연락이 왔을 땐 진짜 대성통곡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눈물 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은퇴식 얘기를 한 김에 과거 국가대표 시절의 얘기도 나눴다. 김사니가 꼽는 국가대표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나 경기는 언제였을까. 그는 “아무래도 2012 런던 올림픽이죠.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런던 올림픽 영상들이 자주 뜨는데, 특히 브라질전은 정말 우리가 잘했더라고요. 그때 당시만 해도 세계 최강 중 하나인 브라질을 이길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요. 그때 영상 보면 (김)연경이는 거의 신이에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