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백 물품 측근 몰아주고 직장 갑질… 탄로난 ‘비리 복마전’

페이백 물품 측근 몰아주고 직장 갑질… 탄로난 ‘비리 복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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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배드민턴협회 조사 중간결과 발표
김택규 회장·측근들 협회 사유화
수십억대 수의계약 보조금법 위반
임직원 운영 회계 법인과 거래도
후원사 유치 임원에 성공보수 줘
선수 몰래 ‘경기력 성과비’도 없애
非국대 국제대회 출전 제한 폐지
지도자 지시 복종 규정 폐지 권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를 통해 밝혀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민낯은 그야말로 ‘비리 종합 세트’였다.
김택규 회장 등 임원들이 입맛대로 협회를 사유화하는 동안, 국가대표 선수단은 강행군 속에서도 불합리한 조처들을 견뎌야 했다.

문체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배드민턴협회 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파리 올림픽 폐막 이후 지난달 12일부터 조사단을 꾸린 문체부는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해 왔다.
안세영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일상으로 돌아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종 결과 발표 전 중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지난달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체부 중간 조사 발표에선 배드민턴협회 수뇌부의 비위 사실이 곳곳에서 적발됐다.
김 회장이 협회 후원 물품 일부를 돌려받아 제멋대로 사용하는 ‘페이백 의혹’을 비롯해 △수십억원의 물품 수의계약 구매로 보조금법 위반 △협회 임원 업체에 수수료 지급 △일부 임원 협회 ‘성공보수’ 수령 등이다.

특히 김 회장은 후원사인 요넥스로부터 추가 물품을 페이백 방식으로 받아 임의로 사용한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2023년엔 총 8억8000만원어치의 물품을 구매하면서 1억5000만원의 용품을 챙겼다.
김 회장과 그의 측근인 공모사업추진위원장은 협회 직원들 몰래 후원사에 요구해 구두계약으로 후원 물품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엔 1억4000만원 상당의 용품을 서면 계약을 통해 추가로 받았다.
이 사업들은 문체부가 대한체육회를 통해 각 종목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2022년 승강제리그와 유·청소년 클럽리그 운영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뒤 매년 약 40억원을 문체부로부터 지원받았다.

김 회장은 이렇게 페이백으로 받은 용품을 지역에 임의로 차등 배분했다.
지난해엔 공모사업추진위원장이 소속된 태안군배드민턴협회에만 전체 페이백용품의 약 27%(약 4000만원)를 전달했다.
반면 경남 지역 협회는 불과 2만7000원어치 물품을 지급 받아 차별을 받았다.
김 회장의 페이백 물품 ‘측근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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