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신인 드래프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굵직한 힌트를 전했다. 롯데가 행사할 전체 4순위 지명권의 주인공이 어느 정도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1일 열리는 2025 신인 드래프트와 관련해 “1라운드에 대해서는 들었다. 2라운드부터는 누가 남을지 모르니까 어렵고 1라운드는 알고 있다”며 “일단 맨 앞에 지명될 두 명은 확실하다고 하더라. 우리는 4순위인데 투수 세 명 정도를 봤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야수 지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야수는 뽑으면 1군에 적응하기까지 2년은 걸린다. 투수는 바로 와서 던질 수 있다”며 1라운드 지명권으로 투수를 뽑을 것을 암시했다.
김 감독이 말한 투수 세 명은 덕수고 김태형, 대구고 배찬승, 광주일고 김태현이다. 김태형은 우투수, 배찬승과 김태현은 좌투수다.
‘현재 팀에 좌투수와 우투수 중 어느 투수가 더 필요하나?’는 질문에 김 감독은 “잘 던지는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재차 웃으며 “보니까 계속 잘해온 투수가 있고 갑자기 잘하는 투수가 있더라. 내 생각이지만 갑자기 잘한 투수보다는 계속 잘한 투수가 낫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꾸준히 잘한 선수는 대구고 배찬승과 덕수고 김태형이다. 배찬승의 경우 지난해 2학년임에도 청소년 대표로 선발됐다. 김 감독과 동명이인인 김태형도 2학년부터 주목받았다. 지난해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면서 일찍이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예상됐다. 반면 김태현은 올해 봄부터 상승세를 탔다. 겨울 훈련을 통해 구속과 구위가 크게 향상됐다.
즉 어느 정도 답이 나왔다. 3순위 삼성이 배찬승을 지명하면 4순위 롯데는 김태형. 삼성이 김태형을 지명하면 롯데는 배찬승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삼성이 김태현을 지명한다면 롯데는 배찬승과 김태형 중 한 명만 선택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물론 신인 지명에서 최종 결정권은 단장에게 있다. 그래도 감독 의견이 들어가는 비중도 무시할 수는 없다. 김태형 아니면 배찬승이 롯데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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