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사격 국가대표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환영행사에서 환영사하고 있다. 뉴시스 | 진종오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협회 직원들에게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배드민턴과 태권도 등의 체육계 비리 혐의도 공개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센터’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 비리와 뇌물수수, 성폭력, 승부조작 등 70여건의 체육계 비리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파리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메달리스트들의 포상금이 미지급된 상태”라며 “신명주 전임 연맹 회장 취임 두 달 만에 임금이 체불된 사실이 알려졌다.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취임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 전 회장이 ‘직원 임금체불’ 문제로 지난달 전격 사퇴하면서 취임당시 약속한 후원금이 미납됐다.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 등에 지급돼야 할 약 3억8000만원의 포상금이 미지급 상태라고 진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신 전 회장의 임금체불로 인해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 접수된 피해자만 200명이 넘는다고 한다”며 “지금이면 이미 (포상금이) 지급돼야 하는 상태인데도 미지급된 건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사격연맹 사무처의 부실 운영 및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모 사무처장의 채용 관련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개인 비리 의혹을 포함한 예산 부분까지 사무처에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선수 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부 직원이 성과·포상 등 수천만원을 절차와 절차 승인 없이 지급했다는 점 등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꼬집었다. 8월12일에 개설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에 이미 70여건의 제보가 접수됐다. 진 의원은 ▲재(在) 캐나다 대한체육회 전 회장의 공금 횡령 ▲중학생 레슬링 선수들의 부모 동의 없는 육상 대회 차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륜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과락 기준 미공지 등의 제보 사례도 소개했다. 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밝혀진 내용은 체육계의 해묵은 관행과 부패에 대한 것으로, 참으로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라며 “정치 세력화의 희생양이 돼 왔던 대한의 선수들과 진정한 지도자들이 더는 사유화된 체육회의 민낯에 굴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투명한 행정이 담보되지 않는 한 체육계의 미래는 없다”며 “체육계 비리와 부패를 뿌리 뽑고 정의와 상식을 세우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더 큰 용기를 내 제보해주고 함께해 달라”고 촉구했다. 최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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