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공개석상에서 최근 해임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뉴진스는 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4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무신사 인기상', '월드와이드 아이콘', '월드 베스트 퍼포머', '올해의 아티스트' 등 4개 부분에서 수상했다.
이날 멤버 다니엘은 '무신사 인기상' 수상 소감을 통해 "저희를 항상 아껴주시고 지켜주시는 민희진 대표님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혜인은 '월드와이드 아이콘' 상을 받으면서 "맨 처음에 말했지만, 마지막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더 말하고 싶다"며 "저희 대표님(민희진 전 대표)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 너무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민 전 대표의 해임 이후 뉴진스 멤버들이 공개적으로 그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를 해임,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인 김주영 씨를 어도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어도어 측은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 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 전 대표 측은 해임 결정에 대해 "주주 간 계약과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프로듀싱 업무 계약서가 2개월 남짓으로 초단기인 점을 지적하면서 "월드투어를 준비하는 아이돌 그룹 프로듀싱을 2개월 만에 완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놀랍다"며 "과연 하이브가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지속해 맡기고 싶은 것인지 그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며 계약서 서명을 거부했다.
민 전 대표의 해임 이후 뉴진스 멤버들도 당황스러운 심정을 표한 바 있다. 앞서 다니엘은 지난 2일 팬 소통 플랫폼 포닝에서 "사실 대표님께서 해임당하시고 여러모로 힘들고 고민이 많아졌다"며 "한동안 약간 멘붕(멘탈붕괴) 상태였던 것 같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민지 역시 "우리 좋은 이야기만 하기에도 하루가 부족한데, 왜 이런 불필요한 수고를 겪어야 하는지 너무 미안하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제가 너무 답답했다"며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이기적일 수 있지만, 우리 버니즈들과 우리가 힘든 시간을 더 이상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현정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