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사나이’ 양용은이 처음으로 시니어투어 정상에 올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우드힐스CC(파71·699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작성해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동타(13언더파 200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우승 버디’를 낚았다. 2022년 만 50세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챔피언스에 데뷔한 이후 72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우승상금은 31만5000달러(약 4억2000만원)다.
양용은은 2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었다. 1~2번 홀 연속버디로 순항을 하다가 7번 홀(파3) 보기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8번 홀(파5) ‘2온 1퍼트 이글’로 분위기를 바꾼 뒤 11,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기어코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연장전에서는 티샷과 아이언 샷, 퍼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시니어투어의 강자’ 랑거를 제압했다.
양용은이 바로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국가 출신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PGA투어 통산 2승을 거둔 2022년부터 챔피언스에 나서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두 차례 준우승, 세 차례 3위에 입상했다. 양용은은 우승 직후 "시니어투어 3년 만에 우승해 너무 기쁘다"고 환호했다.
시니어투어에서 통산 46승을 쌓은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6언더파를 몰아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연장전에서 분패하며 준우승이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스튜어트 싱크(미국)는 4타를 줄였지만 3위(12언더파 201타)로 밀렸다. 올해 챔피언스에 입성해 1승을 올렸다. 한국은 위창수 공동 51위(1오버파 214타), 메이저 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최경주는 공동 60위(3오버파 216타)에 그쳤다.
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