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키움히어로즈는 충훈고 투수 김서준을 지명하겠습니다. ”
키움이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에서 충훈고 우투수 김서준(18)의 이름을 호명했다.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충훈고’라는 이름이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불린 첫 사례이기도 하다. 충훈고등학교는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남녀공학으로, 2007년 야구부가 창단된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충훈고 출신으로 대학을 거쳐 프로에 온 사례는 있지만, 충훈고에서 고졸 신인으로 바로 프로에 온 사례는 김서준이 최초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키움 예비 신인이 학교를 빛냈다. 그것도 최상위 순번인 1라운드 7순위로 말이다. 김서준 역시 “충훈고 출신으로 바로 프로에 직행한 사례는 없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더 영광스럽다”고 했다.
학교에 큰 영광을 가져다 준 만큼 김서준에게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김서준은 “지명된 순간, 셀 수 없을 만큼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100통은 훨씬 넘는다”며 미소지었다.
“함께 야구 한 충훈고 친구들이 없다면 저도 없었을 거예요.”
김서준은 자신의 지명 순간의 영광을 함께 야구한 충훈고 선후배 동료에 돌렸다. 김서준은 “함께 야구한 그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도 지금까지 이렇게 즐겁게 야구하지 못했을 것 같다. 함께 같이 야구해줘서 정말로 고맙다”고 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으로 경기 운영이 뛰어나다. 1군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선발투수”라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단상에 올라 버건디 유니폼을 입은 김서준은 “저를 뽑아주신 키움에 감사드린다. 1라운드에서 뽑힌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고 안 치고 열심히 하겠다. 키움 우승 주역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안우진(키움) 선배처럼 공도 빠르면서 제구까지 겸비한 프랜차이즈가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김서준은 “프로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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