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자타공인 최고 투수 아닌가.”
롯데 김태형(57) 감독이 ‘레전드’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을 추모했다. 직접 인연은 없다. 자연히 뚜렷하게 기억에 남을 추억도 없다. 그래도 존경하는 마음은 확실하다.
김태형 감독은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 앞서 “사실 최동원 선배님과 접점이 없다. 삼성 계실 때 타석에 한 번 들어가 본 것을 제외하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잘 모르지만, 최동원은 대한민국 사람 다 아는 선수 아닌가. 롯데의 상징이다. 자타공인 최고 투수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투수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14일 한화전을 ‘최동원 선수 메모리얼데이’로 명명, 추모 행사를 별도로 진행한다. 최동원 야구교실 어린이 선수단이 애국가를 부르고, 최동원 출신 학교인 경남중학교 야구부 학생이 특별 시구를 맡는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4일 사직구장 앞 최동원동상에서 ‘잊지 않겠습니다’는 주제로 고 최동원 감독 13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롯데도 빠질 수 없다. 이강훈 대표이사, 박준혁 단장, 김태형 감독, 주장 전준우가 참석했다. 추모식에 참석해 꽃을 올리고, 고개를 숙였다.
한화에서도 류현진이 직접 헌화했다.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추모식은 내가 미국에 간 이후 생겼다. 그때 최동원 코치님이 선발투수 시켜주셨다. 덕분에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고 최동원 감독은 롯데의 ‘레전드’다. KBO리그가 생기기 전 실업 롯데에서 뛰었고, 프로가 된 이후에도 계속 롯데 소속으로 활약했다. 통산 248경기 1414.2이닝,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의 기록을 남겼다.
1984년에는 51경기 284.2이닝,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겼다. 게다가 이 해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4승을 올렸다. 심지어 1패도 있다. 1차전 완봉승, 3차전 완투승, 5차전 완투패, 6차전 구원승, 7차전 완투승이다. 지금은 나올 수도 없고, 나와서도 안 되는 기록이다.
1988시즌 후 선수협 창설을 주도하다 미운털이 박혀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 충격적인 트레이드다. 1990년까지 삼성에서 뛴 후 은퇴했다.
롯데의 상징이지만, 롯데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도자 생활은 한화에서만 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한화 1군과 2군 투수코치를 오갔다. 2007~2008년은 한화 2군 감독을 맡았다.
한화에서 나온 후 사직구장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2009년 7월4일 사직 SK-롯데전에서 시구를 진행했다. 공을 던진 후 환하게 웃었다.
그사이 병마가 최동원의 몸을 갉아 먹고 있었다. 한화 2군 감독 시절 이미 대장암을 앓았다. 2011년 재발했고, 급격히 진행됐다. 끝내 2011년 9월14일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13년이 흘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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